Fogeaters, Light The World.

12

2015-Nov

뻘글08

작성자: Elysium IP ADRESS: *.111.153.33 조회 수: 504

음...

가족체계 이론이라는 녀석이 있다.

말하자면 가족을 하나의 체계로 본다.

아빠와 엄마의 관계에 따라서, 자식과 부모의 관계에 따라서, 가족의 양상이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하나의 체계.

극단적인 예이지만 이런거다.

아들이 둘 있는 가족이 있다. 물론 아버지와 어머니도 있다.

그 아들 중 한명은 매우 반사회적이라고 하자. 물건을 훔치고, 사람을 치고.

그런 식으로 사는 한 아들이 있다고 치자.


가족 체계 이론에서는 저걸 그저 한 아들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저 아이는 말하자면 가족들의 '희생양' 이다.(왜 그런지 이유는 직접 책을 사다 읽기 바란다. 여긴 자유게시판이고 이 글의 제목은 뻘글이니까.)

가족 내부에서의 어떤 유기적인 관계에 의하여 그 아이는 희생양이 되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그 아이의 반사회적 행동이 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가족 그 자체에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간의 관계, 그 아들들과의 관계에 무언가, 그 아들이 그런 행동을 하게끔 만드는 요소가 있다.

그 아들이 반사회적 행동을 함으로써, 가족들간의 유대가 유지된다면?

그 아들의 반사회적 행동덕분에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서 대책회의를 하는 등, 가족 모두가 모여서 하는 대화의 장이 주기적으로 열린다면?

저런 이유 때문에, 가족은 유지되고,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아동의 행동을 유발하고 계속해서 유지시킨다면...

그건 건강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상당히 흥미로운 이론이지만, 이를 좀 더 넓은 시야에서 보자.

단순히 심리학적 이론이라는 틀을 벗어나서,

가족은 가장 작은 사회적 체계라는 시야로.


그렇다면 좀 더 큰 체계에서 본다면?

한 가족이 잘 살고 못사는 것은, 더 큰 사회적 체계에 의해 규정되어진 것이라면?

희생양의 역할을 맡았던 한 아들처럼, 어떤 가족은 지역사회의 희생양이라면..?

지역사회 내부의 가족끼리의 관계가 그런 역기능적인 지역사회를 유지한다면?

좀 더 시야를 넓힌다면?

한 지방자치 단체가 파산 위기에 몰린 것은, 그 국가에서 그런 역할을 부여했기 때문이라면?

그 국가의 지방 분권들간의 관계가 그런 것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더욱 공고히 한다면?

시야를 더 넓히면?

한 국가가 잘 못사는 것과, 어느 국가가 초강대국이 되는 것이, 세계가 그 역할을 부여했기 때문이라면...

국가들간의 관계가, 후진국과 선진국을 만들어내고 유지하게 된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세계인가?

좀 더 시야를 넓혀본다면...

지구의 역할?

모르겠다 그건. 이후의 무언가, 태양계, 우리은하, 다른 더 큰 체계.

난 잘 모르겠다

내가 인지하는 범위에서는 결국 세계가 한계니까.


한 개인의 문제는, 가족 내부에서 유발되어, 계속해서 유지되게 되고, 가족 구성원들은 그것을 눈감아준다는 것에서 시작하여,

선진국, 후진국. 잘사는 나라와 가난한 나라에 까지 사고를 확장시켜보있다.


이 글만 보고서는 이놈은 뭔가 모든사람이 평등해야 하고 다같이 잘사는걸 바라는건가?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아니, 전혀. 절대로. 이 세상은 모두가 같지 않고, 평등한 조건도 아니며, 다 잘사는 방법따윈 없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건.


말하자면 이런거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 그래서, 그 일을 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가족은 매우 건강한 가족이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는 매우 건강한 사회이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세계는 매우 건강한 세계라는 것.


현대 사회에 들어서 세상이 복잡하니, 국제정세가 어쩌니 같은 이야기들을 꺼내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그래서 당신은 자신의 기호를 이뤘는가.

또는 국제정세에 의해 주어진 대로 살았는가.


아이러니일지도 모르지만, 가족체계이론에서도 개인적인 변화를 치료요소의 한가지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다.

가족 내부의 잘못된 관계에서.

한 개인이 변화하면, 그 개인과 타인과의 관계가 변화하게 되고, 결국엔 가족 전체가 변화하게 된다.


난 저게 정말 하고 싶다.

내 개인이 변해서, 내 개인의 노력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


근데ㅡ 그건 있잖아. 더럽게 힘들지.

내 개인이 변해서 가족을 바꾸고, 그 가족이 지역사회를 바꾸고.

그 사회가 국가를. 국가가 세계를.

바꾸고 싶은데 말야.

가장 큰 문제가 뭔줄 알아?


나만 변하는게 아니라는 것.


내가 아무리 제대로된 관계를 만들고, 사회에서 강제로 주어지는 것들을 떨쳐내고, 진정한 자신이 되려고 해도.

수천 수만, 아니ㅡ 눈뜨고 숨만쉬는, 세상에게 인간이라는 이름과 존엄성을 부여받았다고 하며 세상의 개가 된 것들이,

제대로된 관계를 안만들어준다.

내가 변화시킬수 있는건, 가장 작은 극소 단위 하나인데, 그놈들은 수십, 수백, ... 셀수 없을 만큼의 많은수의 극소단위를 부정적으로 변화시킨다.


세상이 이래.

국제정세가 이래.

요즘 분위기가 이래.


이런 젠장.

개인을 개인으로 있게 하고싶다.

나는 나답게 있고 싶다.

너를 너답게 살게 하고 싶다.


저딴거 신경 안쓰게 하고 싶다.

진심으로.







========


시험기간이 오면, 항상 공부보단 다른일들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그래서 했던 생각중 하나이고,

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쓴 뻘글이지만,

진정으로


이 사회를 부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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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nix

2015.11.12 21:41
*.132.118.121

아직은 극소단위일지라도 미래에는 그렇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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