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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Dec

현재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내일의 목표

작성자: Blonix IP ADRESS: *.132.118.121 조회 수: 316

기계공학과 2014145140 하주영

 

 

현재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내일의 목표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고려하지 않고 주주의 이익극대화, 이윤창출만을 위해서 기업을 운영하던 시대, 이것이 가장 극단적이었을 시기가 바로 산업사회였다. 기업들은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노동자, 종업원을 착취하고 환경오염, 자원고갈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이러한 산업사회는 1차대전을 거치며 전통유럽지배세력이 몰락하고 민주주의가 발전하기까지 계속되었는데, 국제정치가 이념화, 도덕화하는 과정에서 기존 산업사회 기업들의 운영은 커다란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고 따라서 점차 수정되어 갔다. 현대로 오면서 정부 또는 소비자가 기업들에게 요구하는 사회적 의무는 조금씩 늘어났고 그 결과 기업의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거의 모든 기업들의 CSR 활동목표는 최종적으로 이윤추구이다. 물론 CSR 활동 자체가 수익창출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모두 이윤추구의 한 방편이라 볼 수 있다. 제품촉진형 CSR 활동의 경우 경쟁우위 확보, 틈새시장 확보, 이미지 개선 등을 통한 수익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기업 홍보형 CSR 활동의 경우에도 기업의 이미지, 평판을 관리하고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어 관심을 끌기 위함이다. 대의명분을 통한 구매유도형은 그 자체로 시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고객참여형 역시도 넓게 보면 이윤추구를 목표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그들의 최종목표를 기존 산업사회 기업개념의 연장선상, 즉 이익극대화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CSR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아무런 손실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 이러한 기업들은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 CSR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예시를 찾자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없는 독점기업들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Microsoft 사는 90년대 후반부터 강력한 독점논란에 휩싸이고 회사가 강제분할당할 뻔할 정도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야 각종 기부활동, ‘Citizenship’, ‘Dreamspark’ 등으로 이어지는 CSR 활동을 시작하였다.


중요한 사실은 현대사회의 소비자들은 이러한 사실들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이 CSR 활동을 한다고 하면 사회는 냉소적인 시선을 보낸다. 또한 소비자들은 기업의 이윤추구성을 인지하고 있기에 직접적인 이윤창출과 관계없이 진행하는 기업의 사회적 이미지 관리에 대해 인지부조화를 경험하고, 따라서 방어적인 태도로 마주보게 된다.


물론 모든 기업에 대해, 모든 CSR 활동에 대해 소비자들이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가치있는 CSR 활동이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고 해당 기업에 큰 문제가 없이 긍정적 이미지를 쌓아왔다면 소비자들은 기업의 진정성을 인식하는 Moment of truth를 경험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다. 일례로 레고 기업에서 인간친화를 모토로 무해한 플라스틱, 잉크를 사용하는 CSR 활동을 진행했었다. 그러던 중 레고의 머리 부품에 구멍이 뚫려있는 이유가 아이들이 잘못 삼켰을 경우 기도를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소비자들이 레고 기업의 진정성을 느끼고 감탄했던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진정성이 담긴 CSR 활동 역시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아주 작은, 기업이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실수가 한번이라도 발생하면 소비자들은 그래 그럼 그렇지라며 쉽사리 등을 돌리고 다른 기업들과 동일하게 취급해버리고 만다.


여기에 대한 해결책은 CSR에서 발전한 CSV (Creating Shared Value) 개념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일반적으로 사회적 기업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바로 이 CSV 개념에 기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가지 예시로 사회적 기업인 딜라이트를 들 수 있다. 이 기업은 기존 보청기 시장의 수십만원이 넘어가는 고가격 문제로 난청을 겪는 많은 노인들이 보청기를 쉽사리 사용할 수 없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딜라이트는 한국인의 보편적 귓속 모형을 모델링해 보청기의 표준을 세웠고, 이로서 타 보청기 기업들에 비해 가격을 수 배 이상 낮춰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여기에 정부의 보험급여 지원까지 더해지며 노인들에게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보청기를 공급했고, 결과적으로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CSV 개념에 기반한 딜라이트와 같은 사회적 기업은 기업의 출발부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 공헌하는데 있었으며, 일반적으로 기업의 본래 목적이라 생각하는 이윤창출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기업의 활동에 대해 인지부조화를 경험하지 않으며, 이러한 기업들에 대해 이윤창출 후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는 기업들보다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CSV 개념이야말로 앞으로 기업들이 추구하고 목표로 삼아야 할 그런 것일까?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커다란 대기업들이 CSV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CSV 개념을 따르는 기업은 기업의 존재이유, 기업의 출발부터 어떤 특정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출발한 것이다. 이미 수많은 범위로 퍼져있는 삼성 계열사나 구글 등의 커다란 기업들에게 사회적 기업으로 변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제 남은 길은 하나뿐이다. 기존 산업사회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적인 기업의 개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과 사회는 구분지어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국가는 무엇을 하는 집단인가?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받아 자국민에게 살 장소와 복리후생, 나아가 삶 전체를 제공하는 집단이다. 이 집단은 국민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살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면 기업은 무엇을 하는 집단인가? 소비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소비자들에게 기에 맞는 가치를 제공하는 집단이다. 이 둘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구글, 삼성과 같은 기업들은 범국가적인 규모로 충분히 커졌고, 사실상 그 영향력은 국가에 맞설 수준이 되어 있다. 이들은 이윤창출이라는 기존의 기업개념을 벗어던질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미래의 기업은 이윤창출이 아니라 마치 하나의 국가와 같은 사명을 가지고 소비자들의 삶을 생각하는 마케팅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소비자들이란 단순히 돈을 내는 고객을 의미하지 않는다. 국가의 최소단위는 국민이다. 그렇다면 기업의 최소단위, 그것은 소비자이며 동시에 기업과 함께하는, 기업의 일원이다.


이러한 국가형 기업이야말로 기업들이 내일의 목표로 삼아야 할 형태이자 사회공헌활동의 최종적인 형태일 것이다.

 

 

 

 

참고문헌

 

중앙일보 (2002-02-23) “[MS 독점금지법 위반 판결] 남은 법적 절차와 전망

http://news.joins.com/article/596261

 

“CSR Profile of Microsoft Corporation”

http://www.csrwire.com/members/12868-Microsoft-Corporation

 

국민일보 (2014-10-16) “딜라이트 보청기, 다양한 보청기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8767652&code=61171911&cp=nv

 

MARK WILSON (2013-07-01) “Why Lego Minifigures Have A Hole In Their Heads”

http://www.fastcodesign.com/1672948/why-lego-minifigures-have-a-hole-in-their-he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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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nix

2015.12.16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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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출마감 2분을 남기고 황급히 마무리지어 제출한 마케팅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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