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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Dec
[단문] 형이하학은 칼날이다작성자: Blonix IP ADRESS: *.64.228.3 조회 수: 293
형이하학은 칼날이다. 책장위의 책과는 다르게, 칼날은 실체적이고 직접적이며 압도적이다. 형이상의 함정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책상 앞의 백면서생들은 십 년이, 백 년이, 천 년이 지나도 거친 황무지에서 자란 형이하의 맹수를 이겨낼 수 없다.
그러니 움직여라. 칼날이 춤추고 생이 소멸하며 태어나는 폭풍이 몰아치는 지옥으로, 안락한 천국에서는 보이지 않는 혼돈의 눈으로. 그러면 볼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인세의 지옥을. 칼날로 서로를 찌르며 희열에 젖어드는 그 압도적 광경을.
형이하를 깔보며 자라난 형이상의 천사들은 언젠가 반드시 떨어지리라. 최후의 최후에서 형이하의 칼날 앞에 믿을 수 없다는 눈을 한 채 무너지리라.
그렇다면 과연 내겐 내 목을 노리는 번뜩이는 칼끝이 보이는가?
그러니까 당신은 형이상학 쉴-도와 형이하학 블레-이도를 겸비한 초월체 킹갓엠페러 떼껄룩이로군 ㅇㅅㅇ